4월의 봄볕따라, 서산 개심사(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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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볕따라 비단 바람결에 실려서 길을 나선다.
아산만의 푸른 강 길 넘어서, 넘실대는 서해의 바닷길을 건너서,
당진을 훑어 서산 나들목을 흘러서 한적한 시골 산모퉁이를 흔들흔들 돌아서,
백제 천년 고찰 개심사(寺)에 첫 발을 딛는다.
명주실 같은 볕들이 어깨에 풀어져 높은 석축에 나비처럼 사뿐 거린다.
발끝을 가로막는 복전(福錢)함에 정갈하게 타오르는 향불.
촛불에 소신공양 두 손 합장하여 향불에 마음 모아 빌고 비는 내 처의 저 간절한 여심(女心).
야윈 듯 모습이 측연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불경스럽게도 이런 자리에선 늘 뒷전이다.
아무래도 처의 심중(心中)에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파란 천공으로 타오르는 향불은 오르고 또 오른다. 대체 어디로 오르는 것일까.
육신의 탈을 벗을 때 영혼의 빛도 저 무채색의 빛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돌연 마음이 겸허해 진다.
4월의 봄볕따라, 서산 개심사(寺)에서 촬영-2011.4.15 석등 정용표._
아산만의 푸른 강 길 넘어서, 넘실대는 서해의 바닷길을 건너서,
당진을 훑어 서산 나들목을 흘러서 한적한 시골 산모퉁이를 흔들흔들 돌아서,
백제 천년 고찰 개심사(寺)에 첫 발을 딛는다.
명주실 같은 볕들이 어깨에 풀어져 높은 석축에 나비처럼 사뿐 거린다.
발끝을 가로막는 복전(福錢)함에 정갈하게 타오르는 향불.
촛불에 소신공양 두 손 합장하여 향불에 마음 모아 빌고 비는 내 처의 저 간절한 여심(女心).
야윈 듯 모습이 측연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불경스럽게도 이런 자리에선 늘 뒷전이다.
아무래도 처의 심중(心中)에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파란 천공으로 타오르는 향불은 오르고 또 오른다. 대체 어디로 오르는 것일까.
육신의 탈을 벗을 때 영혼의 빛도 저 무채색의 빛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돌연 마음이 겸허해 진다.
4월의 봄볕따라, 서산 개심사(寺)에서 촬영-2011.4.15 석등 정용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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