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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우면 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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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모질지는 못했나 보다
바다로 가려다
버리지 못 할 전설만
목이 메어
산속에 갇혔나

흐르지도 못할 강 되어
안으로만 품어둔
산 그림자는
밤마다
일어나 통곡 하며
잦아드는 휘모리 되다

끝도 없이 지난한
하루살이의 한숨
잡스런 세월까지
푹푹 담구어
절여내고
숙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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