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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에서의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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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나의 오랜  도반인  경주의 산악 사진가  김승기 선생과  청왕봉 밑 빨치산 비트에서
첫 눈이 내리는 날 지리에 오르기로 하고  텐트와 삼각대와 비상 식량을 땅에 묻어 두고
 내려 온지가 1년이 지났다..
1년동안 거대한 심인으로  시간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후..
나는 많은 질고의 시간을 겪었다.. 풀무는 금을 도가니는 은을 단련하고  신은 마음을 연단한다.
아직 나를 버리지 못한 어중잽이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늘 중봉의 밤  얇은 텐트를 때리는 그 지리의 빗 소리를 잊지 몬한다.. 

고황 같은  마음의 병은 가을이 깊어 질수록 도져 참지 몬하고
오르는 지리는 늘 안온한 어머니의 품 같았다..
4일치 식량과  비박짐을 메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오래 된 숲의 향이  정신을 쇄락하게 한다..
홀로 가는 길.. 거침없이 로타리까지 가다..
그가 권하는  커피를 마시다.. 산중에도 인사 이동이 있었다 한다..

천왕에 오른다..

천왕에 오른다..고난 속에도 흔들리지 않았구나..
환난의 날에도 그 징계에도 보라 죽지 않은 너 민족의 뫼..
생명의 함성이 있어 먼 산으로 바라 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먹먹한
그 천왕에 오르다....

한걸은 한걸음 속이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산을 올라온 者의 여유 같은  가을은
마야 계곡에 머물러 있었다....써리봉의 날등으로 비껴 가는 역광의
 빛 속에도 있었다..
 
해가 뉘엿뉘였 할 때까지 반야를 바라 보다..
기온이 떨어 진다 . 거친 바위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빨치산 비트에 비박 준비를 한다. 발란드레를 챙겨오길  잘 했다..
오늘 밤은 영하로 떨어 질 듯 귓볼이 얼얼 하다..

바위 아래에 누워 심장의 박동음을 듣는다..
살면서 내  심장의 박동음을 듣는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내가 나를 많이 속이고 살아왔구나... 천왕의 거대한 바위 밑에서 
나는 나를 정죄 한다.. 할리 데이빗슨의 엔진음 같이..이념의 정념의
헌신의 북소리 같이.치우야.. 네 심장이 뛰는 구나..
그래 살아 있다는 것..내일 아침 온 지리가 운해에 덮이는
그런 거대한 꿈을 꾼다는 것이 아름답지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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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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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님의 댓글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작년 가을..."지혜의 길"을 걸어가시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담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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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님의 댓글

  지리산은 아직도 그곳에 그대로 잘 있겠지요?
오랜만의 산행소식에 반가움과 스스로의 나태함에 자책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산행소식을 자주 접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글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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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상/락김이님의 댓글

  바위와 함께... 아니 지리와 함께 심장의 소리를 나눴는지요.?
산정에서 그 간의 소리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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