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의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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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엔 천둥번개가 요란하드니만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오늘의 숨은비경
곡백운골 산행을 어려웁게 한다.
한계령을 출발하여 계속되는 오름에 뒷처진
후배의 숨결은 고르지 못해 안스럽게까지 한다.
뒤를 봐주지 않을수 없어 뒤를 봐주지만
한계령 능선위에 올라 섰을땐 후배의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운무에 휘말려가는 인상이다.
벌써 다른 산우들은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해 있을때
후배는 능선위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일줄 몰라한다.
도리없이 산행을 포기하기를 권유하고 돌아설때의
내마음은 어려웁게 기다려왔던 곡백운골의 숨은비경을
담을수 없는 착찹한 심경을 후배에게 말도 못하고
바람결에 마음을 비워야했다.
한참을 쉬면서 간식으로 배를 달래고
한계령으로 후배를 앞세워 돌라 내려오는데
서서히 운무가 그치면서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내려왔을때 나무숲속사이로
흘림골 쪽에 개스가 내리면서 운해가 보여온다.
얼마안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운해를
마음은 급하고 디카에 담을려고 하니
나무숲에 가려 담기가 수월하지 않다.
내려오는중에 앞에 암벽이 하나 나타난다.
저위같으면 충분히 디카에 담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내려놓고 10여미터되는 암벽을 기어 올랐다.
암벽위에 올라 섰을때 눈앞에 보여지는 대자연의 신비앞에
황홀경에 빠져 넋을 잃는다.
후배를 나무랐던 마음이 고마움으로 변하면서
인생지사 세홍지마란 말을 떠오르게 한다.
대자연의신비를 디카에 마구 마구 담고 내려와
한계령에서 두손비벼가며 봉고에 언쳐서 삼거리로해서 용대리로
산우들과 합류하여 오늘의 기분좋은 산행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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