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딸)이의 지리산 종주 산행기(훔쳐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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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광주에서 구례로 4:30 출발
6:00 성삼재 가는 버스 탐
7:00 성삼재주차장 출발 ~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연하천~중간지점 비박
둘째날
07:00 출발~벽소령산장~세석산장(점심)~장터목
셋째날
03:30 장터목조리장(아침식)~천왕봉~장터목~뱀사골~남원
아침에 일어나서 오빠가 안 간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짜증이 났다.
하지만 같이 가서 오빠랑 싸우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신경을 안 썼지만 말이다
성삼재주차장에서 출발했을 때는 걱정 반 설렘 반 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포세식인가 뭔가 해서 더러웠다.
앞으로의 화장실이 심히 걱정되었다.
노고단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 이였다.
올라가는 길에 쫄쫄쫄 물이 흐르는 조그만 시냇물을 봐서 기분이 좋아졌다.
노고단에 도착해서 김밥으로 배를 채우는데 조리장이 너무 더러웠다
파리가 되게 많이 있어서 찝찝하고 시끄러웠다.
첫째 날에는 많은 곳을 들려서 지도를 자주 봤다.
언제쯤 오늘잘 곳에 도착할지 말이다.
삼도봉에 갔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한발자국으로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를 넘어 다닐 수 있어서이다.
그 날 최종 목적지였던 벽소령산장에는 도착하지 못하고 덜 가서 텐트를 설치했다.
저녁밥으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났을 때는 걷기 싫었지만 걷다보니 더 빨리 가게 되었다.
세석산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는 너무 풍경이 아름다웠다 산장이 가운데 있고 주위에 숲이 펼쳐져있는데 동화책에서 나온 것 같았다.
둘째 날에는 많이 힘들이지 않고 잘 가서 장터목 산장까지 나름 순조롭게 도착했다.
밥을 하는데 밖을 봤더니 노을이 아주 환상적으로 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다.
또 어떤 고마운 분이 자기 아내가 오지 않았다고 아내자리를 예약해둔 산장 자리 하나를 주셔서 자리 하나를 얻었다.
엄마는 나중에 여유분의 자리를 잡아서 엄마와 나는 산장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아빠는 밖에서 비박을 하셨지만 말이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났는데 하늘이 최고였다 별이 총총총 우리 집에서는 손에 꼽힐 만큼 밖에 보이지 않던 별이 아주 많이 보였다.
게다가 !!!!!!!!!!!!! 별똥별까지 봤다 !!!!!!!!!!!!!!!!!!!!!!!!!!!!!!!!!!!!!!!!!!!!!!
너무 순식간이여서 소원은 빌지 못했지만 말이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천왕봉에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 이였다.
힘들고 지쳐서 짜증을 많이 냈었다.
오르기 전에는 하늘이 아주아주 맑고 깨끗했는데 올라가고 보니 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실망을 했다.
그런데 내 눈앞으로 구름이 지나가니까 진짜 신기했다.
다시 산장으로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집에 가고 싶어서 다쳐서 헬기를 부르고 싶다고도 생각을 했다.
장터목 산장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너무 지루했다.
계속해서 같은 길만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오고.................
그런데 다람쥐가 나타났다.
엄마가 과자를 꺼내서 던져줬더니 점점 다가와서 먹었다.
과자를 먹을 때 입이 귀엽게 아주 빨리 움직이면서 볼이 점점 빵빵해졌다.
너무너무 귀여웠다.
계속해서 던져줬더니 점점 더 가까이 와서 거의 30~50센티미터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다 보니 또 짜증이 났다.
산길이 끝나고 드디어 지리산 야영장이 나왔을 땐 너무 행복했다.
파리랑 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 때문에 짜증도 많이 나고
길이 험해서 힘들었지만 가족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멋있는 것도 많이 보고 즐거운 여행 이였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남원시에 들러 먹은 중화요리는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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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훈/仁 峰(인봉)님의 댓글
따님과 함께
산행한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지윤이는
별똥별에 소원은 빌지 못해
서운하겠지만 훌륭한 부모님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는것이 더욱 값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