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행 - 지리 산행기(세제- 철모 삼거리 - 쑥밭골 - 청이당터- 지혜의길 - 영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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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임이 없는 삶은 이미 죽은 것이다.”
일면식 밖에 없지만 존경하는 선배 하로동선 교황님 블로그에 가면 적혀있는 글귀.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무언가가 기대 된다거나
설래여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걸 하고 살기보다는
해야 하는걸 해야 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설래이는 능력보다는
어려운것을 견디어 내고 고통에 무디어지는 능력이 발달했으리라...
하지만 오늘밤은 설래임이 살아난다...
잠이 오질 않아 계속 뒤척인다.
내가 인생을 동행 하고 싶은 사람과 지리에 발을 맞추며 오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2사람분에 잠자리 동계침낭 2개 우모복 음식 식기 버너 두 개 깔판두개...
모든개 두 개씩 내 배낭으로 들어가고 대형 사진 촬영 장비가 또 가방안에 들어간다.
배낭에 무개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터인데 마냥 즐겁다.
단성 IC에서 일행을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예정보다 1시간 여유를두고 7시 알람을 맞춘후 잠을 청한다.
뒷척이다 깨기를 몇 번 몸도 좋아하는 이와 지리에 함께 들기를 희망하는지
알람이 울기 2분전 6:58분에 알아서 저절로 눈이 떠진다.
모든 준비를 바치고 친구에게 대리러 갈터이니 나오라고 전화를 하니...
이게 왠일인가...
오랜 지인의 부탁으로 피치못할 알바를 날을 새고 해주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고 잠이와서 못간단다...
손끗발끗까지 힘이 쫙쫙 빠지지만
나는 대인배요 자상한 사람이다.
억지 땡깡을 놓을순 없다...
심호흠 한번하고 인자하게 이렇게 말해준다...
“그래 어쩔수 없었겠네... 할수 없지 머... 걱정하지마... 그냥 니 꺼짐까지 모두 다 싸놨는데 무거워도 그냥 들고 가도 되... 텐트랑 음식이랑도 다 준비하고 어제는 설래여서 잠도 잘 못잣는데 그래도 잠 못 자고는 산에 못가니까... 할수 없지... 아! 그리고 너 주려고 등산복도 좀 삿는데 반품하지머... 안가도 상관없어 그냥 쉬어... 나혼자 가던지... 아니다... 짐 다시 쌓기 귀찬으니까 그냥 나도 잠이나 자야겠다... 잘자...”
그렇게 편하게 쉬라고 말해줬는데...
사려 깊은 친구는 어떻게 나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미안하다며...
잠은 못 잣지만 차에서 가는 동안이라도 차에서 눈붙이고서라도 가겠다 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지혜롭고 인자하며 마음이 넓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복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단성 IC에 도착하고
이재섭 이사장님(치우님)과 박상기이사님 김승기이사님 신입회원이신 이권숙님 박유조님 박병철님이 도착하신다.
새로오신 신입회원분 한분은 산은 처음이신거 같다.
가방을 패킹하는데...
새로산 우모복과 새로산 침낭이 반짝반짝 새삥이다.
김승기 이사님은 신입회원들이 걱정이신가보다
5시간은 올라야한다는데 산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아닌 것 치고는 다들 짐이 30kg씩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간에 물을 4kg이상씩 짊어지고 가야한다는데... 걱정이신가 보다.
사려깊으신 이사장님은 신입회원분에 배낭을 들어보시고는 너무 무겁다며 고기 1키로와 야체봉지와 그릇을 덜어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신다.
“주니 니 배낭에 넣어라~”
내 배낭도 우주 끝까지 무겁지만
나는 대인배고 인자하다
일단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리며 들고 내차로 간다.
내차를 타고 세제로 이동하기로 하여 트럭인 내차에 짐을 싣다 보니 내 배낭은 가장 안쪽에 있고 이사장님 가방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모든 배낭을 다 내릴 수는 없고 할 수 없이 이사장님 배낭에 넣기로 한다...
항상 더 넣을 자리가 없다며 짐을 부탁하시던 이사장님 배낭 상단부는 의외로 여류롭다.
후배 다리가 더욱 튼튼해지라고 항상 닥이나 고기 물 김치를 권하셨던가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니 눈물이 핑돈다...
오늘은 받기만한 사랑을 돌려드리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중간에 걸려서 다시 내 배낭으로 오지 않도록 더욱 안쪽으로 고기를 밀어 넣는다...
그렇게 배낭 패킹을 하고 함께 세제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가던중 이석찬 부이 사장님과 김기수님을 만나 점심을 함께한다.
부이사장님은 한달전 발목이 심하게 접지르셨는데 자꾸 산이 잡아당기는 관계로 제대로 요양을 못하셔서 아직도 발목이 완치가 않되신듯 한다.
함께 하자 권했지만...
발 목 때문이신지 함께 발을 맞추지 못하고 치밭목으로 가신단다.
“주니 니가 내 배낭 들어주면 내가 갈수도 있는데?” 하며 농을 던지신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파서 산에서 사진을 하고 싶은데 짐이 걱정되어 오르지 못한다면
그에 사진 장비와 산 장비를 지고 산에 오를 마음이 있다.
아파서 산에 오르지 못하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유태영 이사님이 쇄골 때문에 2년즈음 배낭을 맬수 없으니
산행이 힘드시다 하시기에 술자리에서
“형님 지리에 오시면 제장비 않가져가고 형님장비 매드릴터이니 함께 하시지요!”
했던 말은 빈말이 아니다.
진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짐을 들어주고서도 함께 지리에 들고 싶다.
언제나 그렇 듯 ‘사진보다는 산! 산보다는 사람!’
드디어 세제에 도착 모두들 내린 후 마지막으로 차를 주차하고 배낭을 매고 친구에 디카를 가지고 와서 친구에 가방에 너어주려는데 주위의 눈빛이 이상하다...
친구에 배낭을 열어보니 이런;;
쌀과 야채와 가스통이-_-;; 카메라 넣을 자리도 없이 빽빽이 자리를 하고 있다.
아 선배님들의 후배사랑이 남다르다...
1k넘는 카메라는 할 수 없이 내 목에 주렁주렁 달고 출발
오름질에 시작이다.
채력 좋으신 이사장님이 선두를 잡아서 막 끌고 올라간다.
아마도 일몰시간 1시간 전에는 도착하여야 일몰 촬영이 여유있고 좋기 때문이리라.
산유화 형님은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지리에 스며드는 시간이 30분이라 하셨다.
이사장님은 그 말을 증명 시키셨다.
처음 철모삼거리에서 쉬는데 모두들
땀을 줄줄줄 흘려가며 지리에 스며든다.
땀들을 보니 페이스 오버 하는 듯하다.
후미에 계신 한분은 험상굳은 인상의 치우(이사장)님께는 감히 말 하고 우리 페이스대로 갈 터이니 먼저 가라하신다.
길이 어렵고 흩어지고 헤메기 시작하면 산행이 망가질 것이기에 내가 후미를 맡는다.
이제 산이 1년밖에 되지않은 쌩둥이지만...
친구를 대려오고 산악사협 3분에 선배의 위치에 있다보니
후후
그들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이...
씔때없는 의무감이 발동하나보다.
치우님은 계속해서 넘치는 에너지로 모두를 끓고 올라가신다.
김이사님은 페이스가 너무 빠르시다며
“인자 곧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퍼질낀데 우짤라고... 허허...”
하신다.
길이 가파르다.
잘자란 산죽들이 적당한 높이로 자라서 싸다구를 사정없이 때린다.
채찍 맞은 말처럼 잘 달려본다.
사실 나는 힘들지 않다...
짐이야 이미 기존 내 등짐 무개를 오버했고
다리는 그 무개를 고스란히 받고 있지만 내 심장은 아직 힘들어 하지 않고 있다.
오를 땐 심장으로 오르고 내려올땐 다리로 내려온다는 하로동선 형님의 말씀처럼
요즘 열심히 산에 타고 다닌 자전거가 내 심장을 조금 더 강하게 해준 것 같다.
또
누군가를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이 나는 지칠수 없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즐겁다 항상 있는 오름에 괴로움 따이는 없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청이당터에 도착 물을 뜬다.
모두 4키로 이상씩
김이사님은 6킬로를 짊어 지시고 잘 일어서지 못하실 정도이다.
쌀도 싯고 처음으로 단채사진을 찍어본다.
산과 가을이 온몸으로 다가온다.
등줄기를 타고 좌르르 전율이 온다.
지금 이순간 너무나도 행복하여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
신이 주신 인간이 느껴야 하는 행복은...
전자장비에 의지하거나
약물이나 담배 술에 의해 몸을 상하게 하면서 느끼는 것이거나
정신이 온전한 기능을 하지 못 할 때를 틈타 나를 속이며 행복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아
건강한 몸과 정신이 온전한 기능을 다할 때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것.
자연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연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공기를 숨 쉬며 온몸 구석수석 좋은것들이 스며들때 느낄수 있는 것일 것이다.
이렇한 즐거움 끝없는 쾌락을 맛보면서도 자연과 몸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쾌락.
나는 나의 삶을 이렇게 탐닉하고 있다.
이렇게 망중한을 즐기던 중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다.
이사장님이 물을 패킹하기 위해 배낭을 연것이다.
그간 종교생활을 하지 않던나는
기도를 한다.
“깊은 곳은 열어보지 않게 해주세요~!”
온통 이사장님 배낭에 집중하고 있는 나에게 이사장님이 의외의 물음을 던지신다.
“준아 니 달궁모임 때 놓고 간 씨에라 컵 내한태 있는데 그거 내주라~”
그거 좋은건데;;
이사장님은 연세도 있으시고 난 젊으니까 머 않좋은거 쓰지머...
하면서 나는 배낭속에 몰래 넣은 돼지고기에 온통 신경이 쓰여서인지
내 일생 최대의 실언을 하고 만다.
“이사장님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냥 이사장님 쓰세요!”
순간 청이당터에서 싯은 쌀과 물을 담아 다시 배낭을 패킹하던 일행 모두는 자지러 지며 웃는다.
다만 얼굴이 창백해진건 이사장님...
그리고 뒷감당이 않되는 나...
"나 오래살껀데?...“하시며 이사장님은 말꼬리를 흐리신다.
매사에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지신 김이사님은... 한마디 덧붙이신다.
“그게 한가지 뜻이 더 있습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한 가지는 수명 이야기를 한 것이고 한 가지는 경제적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냐 이거지요 하하“
나는 자꾸 난처해지고 분위기는 밝아지고 이사장님은 삐져간다...
웃고 즐기는 사이 문제의 배낭속 돼지고기는 발각되지 않고 다시 오름질 시작
원래는 바로 능선길을 타야하지만
예로부터 전해저 내려오는 지름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자 하신다.
산숲길로 접어든지 10분즘 지났을까...
지름길이라 가파르고 험할것이라는 관념을깨고 길이 너무 좋다.
완만한경사에 흙도 적당히 있고 무엇보다 길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모두들 길이 아름답다며 찬사에 찬사를 거듭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이사장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길을 그냥 지나갈수 없다며
“길 명명식을 가지겠습니다. 좋은 이름 있으면 공모에 응해주십시오!” 하신다.
한참을 고민하신후 김승기 이사님이 말씀하신다.
“오늘 처음 오신 준이 친구분 이름이 ‘지혜’이고
우매한 자도 지혜롭게 만든다는 지리에 아름다운 길이니
‘지혜의 길’로 명명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사장님도
“사실 저도 그리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이사님에 의견에 만장일치인듯 하다.
‘지혜의길’ ‘지혜의길’ ‘지혜의길’ ‘지혜의길’...
아름다운 산길에 자신의 이름이 명명 되서인지 민간인 신분에 4시간재 접어드는 산행이 그리 즐거웁기 쉽지 않을터인데 다람쥐 같이 잘도 오른다.
상퀘한 숲의 향.
이끼가 핀 오래된 고목의 주검
파릇파릇 누릇누릇 누워있는 가을의 풀
나뭇잎 사이로 살랑살랑 내 볼을 두드리는 햇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역광을 받은 붉고 푸른 나뭇잎에 투과된 아름다운 광선들이
또 다시 나를 감동시키며 등줄기에 전율을 가져다준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내 일생에 또 있을수 있을까?
이순같 같은 아름다운 산행을 또 할수 있을까? 씔때없는 걱정을 하는중...
한분두분 한계점에 다닳기 시작한다.
공교롭게? 당연하게?
오르다 보니 뒤에 남으신분들이 모두 신입 회원분들이다.
장거리 산행을 평소에 해보지 않으시고 연세? 들이 있으셔서 그럴만도 하다 싶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데 김이사님이 솔방울을 들고 멀 하신다.
‘잣’ 이란다.
가다쉬다 잣 주어서 까먹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능선에 오른다.
자잔차를 타며 배운 호흡법과 조금더 강해진 내심장이 몸속 구석구석 산소를 잘 공급해줘서인지 힘들지만 조금도 개롭지 않다.
능선에서 장난치며 사진찍고 있다보니 신입회원분들이 오시고 목적지인 영랑대로~
영랑대에 도착하였으나 시야나 단풍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모여서 만찬을 하는데 이게 무엇인가.
두툼한 스테이크살 고기에
17년된 연인 술
도톰한 칼치;;
배추한포기;;
이건 땅에서도 잘 못먹는 것들이 후배님들 배낭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시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리고
스테이크를 굽고 삼겹살을 굽고 그리고...
이사장님은 깜짝 놀라신다.
왜 고기가 한 봉지가 더 있나?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다 올라왔지 않은가?
하하하하
즐거운 밤이다.
그렇게 즐거운 만찬을 나누고 이사장님께서는 한사람 한사람 잠자리를 봐주신다.
잠자리를 준비해두고 영랑대로 돌아가 천기를 살펴본다
사진촬영을 할 상황은 않 되는것 같다. 되돌아가 자려는데
누군가 우리들에 잠자리에 하나하나 접근을 한다.
이사장님이다.
한분 한분 편안하신지 어려운점은 없는지 돌아 보아주시는 이사장님의 인자함 본다.
아침에 일어나 모두 상퀘하게 촬영을 하고 무사히 하산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지리에서 건강하게 또 뵙기를 기원합니다.
일면식 밖에 없지만 존경하는 선배 하로동선 교황님 블로그에 가면 적혀있는 글귀.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무언가가 기대 된다거나
설래여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걸 하고 살기보다는
해야 하는걸 해야 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설래이는 능력보다는
어려운것을 견디어 내고 고통에 무디어지는 능력이 발달했으리라...
하지만 오늘밤은 설래임이 살아난다...
잠이 오질 않아 계속 뒤척인다.
내가 인생을 동행 하고 싶은 사람과 지리에 발을 맞추며 오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2사람분에 잠자리 동계침낭 2개 우모복 음식 식기 버너 두 개 깔판두개...
모든개 두 개씩 내 배낭으로 들어가고 대형 사진 촬영 장비가 또 가방안에 들어간다.
배낭에 무개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터인데 마냥 즐겁다.
단성 IC에서 일행을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예정보다 1시간 여유를두고 7시 알람을 맞춘후 잠을 청한다.
뒷척이다 깨기를 몇 번 몸도 좋아하는 이와 지리에 함께 들기를 희망하는지
알람이 울기 2분전 6:58분에 알아서 저절로 눈이 떠진다.
모든 준비를 바치고 친구에게 대리러 갈터이니 나오라고 전화를 하니...
이게 왠일인가...
오랜 지인의 부탁으로 피치못할 알바를 날을 새고 해주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고 잠이와서 못간단다...
손끗발끗까지 힘이 쫙쫙 빠지지만
나는 대인배요 자상한 사람이다.
억지 땡깡을 놓을순 없다...
심호흠 한번하고 인자하게 이렇게 말해준다...
“그래 어쩔수 없었겠네... 할수 없지 머... 걱정하지마... 그냥 니 꺼짐까지 모두 다 싸놨는데 무거워도 그냥 들고 가도 되... 텐트랑 음식이랑도 다 준비하고 어제는 설래여서 잠도 잘 못잣는데 그래도 잠 못 자고는 산에 못가니까... 할수 없지... 아! 그리고 너 주려고 등산복도 좀 삿는데 반품하지머... 안가도 상관없어 그냥 쉬어... 나혼자 가던지... 아니다... 짐 다시 쌓기 귀찬으니까 그냥 나도 잠이나 자야겠다... 잘자...”
그렇게 편하게 쉬라고 말해줬는데...
사려 깊은 친구는 어떻게 나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미안하다며...
잠은 못 잣지만 차에서 가는 동안이라도 차에서 눈붙이고서라도 가겠다 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지혜롭고 인자하며 마음이 넓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복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단성 IC에 도착하고
이재섭 이사장님(치우님)과 박상기이사님 김승기이사님 신입회원이신 이권숙님 박유조님 박병철님이 도착하신다.
새로오신 신입회원분 한분은 산은 처음이신거 같다.
가방을 패킹하는데...
새로산 우모복과 새로산 침낭이 반짝반짝 새삥이다.
김승기 이사님은 신입회원들이 걱정이신가보다
5시간은 올라야한다는데 산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아닌 것 치고는 다들 짐이 30kg씩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간에 물을 4kg이상씩 짊어지고 가야한다는데... 걱정이신가 보다.
사려깊으신 이사장님은 신입회원분에 배낭을 들어보시고는 너무 무겁다며 고기 1키로와 야체봉지와 그릇을 덜어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신다.
“주니 니 배낭에 넣어라~”
내 배낭도 우주 끝까지 무겁지만
나는 대인배고 인자하다
일단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리며 들고 내차로 간다.
내차를 타고 세제로 이동하기로 하여 트럭인 내차에 짐을 싣다 보니 내 배낭은 가장 안쪽에 있고 이사장님 가방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모든 배낭을 다 내릴 수는 없고 할 수 없이 이사장님 배낭에 넣기로 한다...
항상 더 넣을 자리가 없다며 짐을 부탁하시던 이사장님 배낭 상단부는 의외로 여류롭다.
후배 다리가 더욱 튼튼해지라고 항상 닥이나 고기 물 김치를 권하셨던가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니 눈물이 핑돈다...
오늘은 받기만한 사랑을 돌려드리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중간에 걸려서 다시 내 배낭으로 오지 않도록 더욱 안쪽으로 고기를 밀어 넣는다...
그렇게 배낭 패킹을 하고 함께 세제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가던중 이석찬 부이 사장님과 김기수님을 만나 점심을 함께한다.
부이사장님은 한달전 발목이 심하게 접지르셨는데 자꾸 산이 잡아당기는 관계로 제대로 요양을 못하셔서 아직도 발목이 완치가 않되신듯 한다.
함께 하자 권했지만...
발 목 때문이신지 함께 발을 맞추지 못하고 치밭목으로 가신단다.
“주니 니가 내 배낭 들어주면 내가 갈수도 있는데?” 하며 농을 던지신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파서 산에서 사진을 하고 싶은데 짐이 걱정되어 오르지 못한다면
그에 사진 장비와 산 장비를 지고 산에 오를 마음이 있다.
아파서 산에 오르지 못하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유태영 이사님이 쇄골 때문에 2년즈음 배낭을 맬수 없으니
산행이 힘드시다 하시기에 술자리에서
“형님 지리에 오시면 제장비 않가져가고 형님장비 매드릴터이니 함께 하시지요!”
했던 말은 빈말이 아니다.
진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짐을 들어주고서도 함께 지리에 들고 싶다.
언제나 그렇 듯 ‘사진보다는 산! 산보다는 사람!’
드디어 세제에 도착 모두들 내린 후 마지막으로 차를 주차하고 배낭을 매고 친구에 디카를 가지고 와서 친구에 가방에 너어주려는데 주위의 눈빛이 이상하다...
친구에 배낭을 열어보니 이런;;
쌀과 야채와 가스통이-_-;; 카메라 넣을 자리도 없이 빽빽이 자리를 하고 있다.
아 선배님들의 후배사랑이 남다르다...
1k넘는 카메라는 할 수 없이 내 목에 주렁주렁 달고 출발
오름질에 시작이다.
채력 좋으신 이사장님이 선두를 잡아서 막 끌고 올라간다.
아마도 일몰시간 1시간 전에는 도착하여야 일몰 촬영이 여유있고 좋기 때문이리라.
산유화 형님은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지리에 스며드는 시간이 30분이라 하셨다.
이사장님은 그 말을 증명 시키셨다.
처음 철모삼거리에서 쉬는데 모두들
땀을 줄줄줄 흘려가며 지리에 스며든다.
땀들을 보니 페이스 오버 하는 듯하다.
후미에 계신 한분은 험상굳은 인상의 치우(이사장)님께는 감히 말 하고 우리 페이스대로 갈 터이니 먼저 가라하신다.
길이 어렵고 흩어지고 헤메기 시작하면 산행이 망가질 것이기에 내가 후미를 맡는다.
이제 산이 1년밖에 되지않은 쌩둥이지만...
친구를 대려오고 산악사협 3분에 선배의 위치에 있다보니
후후
그들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이...
씔때없는 의무감이 발동하나보다.
치우님은 계속해서 넘치는 에너지로 모두를 끓고 올라가신다.
김이사님은 페이스가 너무 빠르시다며
“인자 곧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퍼질낀데 우짤라고... 허허...”
하신다.
길이 가파르다.
잘자란 산죽들이 적당한 높이로 자라서 싸다구를 사정없이 때린다.
채찍 맞은 말처럼 잘 달려본다.
사실 나는 힘들지 않다...
짐이야 이미 기존 내 등짐 무개를 오버했고
다리는 그 무개를 고스란히 받고 있지만 내 심장은 아직 힘들어 하지 않고 있다.
오를 땐 심장으로 오르고 내려올땐 다리로 내려온다는 하로동선 형님의 말씀처럼
요즘 열심히 산에 타고 다닌 자전거가 내 심장을 조금 더 강하게 해준 것 같다.
또
누군가를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이 나는 지칠수 없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즐겁다 항상 있는 오름에 괴로움 따이는 없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청이당터에 도착 물을 뜬다.
모두 4키로 이상씩
김이사님은 6킬로를 짊어 지시고 잘 일어서지 못하실 정도이다.
쌀도 싯고 처음으로 단채사진을 찍어본다.
산과 가을이 온몸으로 다가온다.
등줄기를 타고 좌르르 전율이 온다.
지금 이순간 너무나도 행복하여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
신이 주신 인간이 느껴야 하는 행복은...
전자장비에 의지하거나
약물이나 담배 술에 의해 몸을 상하게 하면서 느끼는 것이거나
정신이 온전한 기능을 하지 못 할 때를 틈타 나를 속이며 행복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아
건강한 몸과 정신이 온전한 기능을 다할 때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것.
자연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연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공기를 숨 쉬며 온몸 구석수석 좋은것들이 스며들때 느낄수 있는 것일 것이다.
이렇한 즐거움 끝없는 쾌락을 맛보면서도 자연과 몸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쾌락.
나는 나의 삶을 이렇게 탐닉하고 있다.
이렇게 망중한을 즐기던 중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다.
이사장님이 물을 패킹하기 위해 배낭을 연것이다.
그간 종교생활을 하지 않던나는
기도를 한다.
“깊은 곳은 열어보지 않게 해주세요~!”
온통 이사장님 배낭에 집중하고 있는 나에게 이사장님이 의외의 물음을 던지신다.
“준아 니 달궁모임 때 놓고 간 씨에라 컵 내한태 있는데 그거 내주라~”
그거 좋은건데;;
이사장님은 연세도 있으시고 난 젊으니까 머 않좋은거 쓰지머...
하면서 나는 배낭속에 몰래 넣은 돼지고기에 온통 신경이 쓰여서인지
내 일생 최대의 실언을 하고 만다.
“이사장님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냥 이사장님 쓰세요!”
순간 청이당터에서 싯은 쌀과 물을 담아 다시 배낭을 패킹하던 일행 모두는 자지러 지며 웃는다.
다만 얼굴이 창백해진건 이사장님...
그리고 뒷감당이 않되는 나...
"나 오래살껀데?...“하시며 이사장님은 말꼬리를 흐리신다.
매사에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지신 김이사님은... 한마디 덧붙이신다.
“그게 한가지 뜻이 더 있습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한 가지는 수명 이야기를 한 것이고 한 가지는 경제적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냐 이거지요 하하“
나는 자꾸 난처해지고 분위기는 밝아지고 이사장님은 삐져간다...
웃고 즐기는 사이 문제의 배낭속 돼지고기는 발각되지 않고 다시 오름질 시작
원래는 바로 능선길을 타야하지만
예로부터 전해저 내려오는 지름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자 하신다.
산숲길로 접어든지 10분즘 지났을까...
지름길이라 가파르고 험할것이라는 관념을깨고 길이 너무 좋다.
완만한경사에 흙도 적당히 있고 무엇보다 길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모두들 길이 아름답다며 찬사에 찬사를 거듭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이사장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길을 그냥 지나갈수 없다며
“길 명명식을 가지겠습니다. 좋은 이름 있으면 공모에 응해주십시오!” 하신다.
한참을 고민하신후 김승기 이사님이 말씀하신다.
“오늘 처음 오신 준이 친구분 이름이 ‘지혜’이고
우매한 자도 지혜롭게 만든다는 지리에 아름다운 길이니
‘지혜의 길’로 명명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사장님도
“사실 저도 그리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이사님에 의견에 만장일치인듯 하다.
‘지혜의길’ ‘지혜의길’ ‘지혜의길’ ‘지혜의길’...
아름다운 산길에 자신의 이름이 명명 되서인지 민간인 신분에 4시간재 접어드는 산행이 그리 즐거웁기 쉽지 않을터인데 다람쥐 같이 잘도 오른다.
상퀘한 숲의 향.
이끼가 핀 오래된 고목의 주검
파릇파릇 누릇누릇 누워있는 가을의 풀
나뭇잎 사이로 살랑살랑 내 볼을 두드리는 햇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역광을 받은 붉고 푸른 나뭇잎에 투과된 아름다운 광선들이
또 다시 나를 감동시키며 등줄기에 전율을 가져다준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내 일생에 또 있을수 있을까?
이순같 같은 아름다운 산행을 또 할수 있을까? 씔때없는 걱정을 하는중...
한분두분 한계점에 다닳기 시작한다.
공교롭게? 당연하게?
오르다 보니 뒤에 남으신분들이 모두 신입 회원분들이다.
장거리 산행을 평소에 해보지 않으시고 연세? 들이 있으셔서 그럴만도 하다 싶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데 김이사님이 솔방울을 들고 멀 하신다.
‘잣’ 이란다.
가다쉬다 잣 주어서 까먹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능선에 오른다.
자잔차를 타며 배운 호흡법과 조금더 강해진 내심장이 몸속 구석구석 산소를 잘 공급해줘서인지 힘들지만 조금도 개롭지 않다.
능선에서 장난치며 사진찍고 있다보니 신입회원분들이 오시고 목적지인 영랑대로~
영랑대에 도착하였으나 시야나 단풍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모여서 만찬을 하는데 이게 무엇인가.
두툼한 스테이크살 고기에
17년된 연인 술
도톰한 칼치;;
배추한포기;;
이건 땅에서도 잘 못먹는 것들이 후배님들 배낭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시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리고
스테이크를 굽고 삼겹살을 굽고 그리고...
이사장님은 깜짝 놀라신다.
왜 고기가 한 봉지가 더 있나?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다 올라왔지 않은가?
하하하하
즐거운 밤이다.
그렇게 즐거운 만찬을 나누고 이사장님께서는 한사람 한사람 잠자리를 봐주신다.
잠자리를 준비해두고 영랑대로 돌아가 천기를 살펴본다
사진촬영을 할 상황은 않 되는것 같다. 되돌아가 자려는데
누군가 우리들에 잠자리에 하나하나 접근을 한다.
이사장님이다.
한분 한분 편안하신지 어려운점은 없는지 돌아 보아주시는 이사장님의 인자함 본다.
아침에 일어나 모두 상퀘하게 촬영을 하고 무사히 하산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지리에서 건강하게 또 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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