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조망터 대둔산 남능 촬영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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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암릉으로 수놓은 멋진 그림들을 찾는다면 대둔산으로 오라.
그리고 그중에 암릉 최고의 조망터를 찾는다면 망설임없이 대둔산 남능으로 오르시라.
남능에 서면, 하늘로 곧게 치솟은 암릉의 실루엣이 바로 곁에서 숨 쉬고,
지척의 천등산은 묵묵히 병풍처럼 서서
세상의 번다함을 가만히 밀어냅니다.
그곳에서는 눈이 먼저 하늘에 닿고,
마음은 어느새 허공에 머무는,
아무 생각 없이 바람에 기대어 ‘산 멍’을 하게 되는,
시간조차 조용히 숨을 고르는 그런 자리입니다.
그 능선 어딘가에는,
누가 언제 어떤 사연으로 쌓았는지 모를 돌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무겁디무거운 돌판을 한 장 한 장 어찌옮겨
사람 키 높이까지 정성으로 올린 그 탑은
마치 간절한 기도의 층층이 쌓인 형상 같습니다.
얼마나 깊은 마음이었을까.
얼마나 간절한 바람이었을까.
그 앞에 서면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숙연해지면서도, 이상하게도 따뜻해집니다.
조망터 옆 근처에는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이 서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그마한 선돌.
인위의 손길 하나 없이도 이토록 빼어난 형상이라니,
마치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를 닮은 듯
고요히 하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참을성 있게 그 곁에 머물러 보십시오.
그러면 그 돌이 들려주는 오랜 바람의 이야기를
어느 순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여~
깊은 골짜기에 연무가 스며들기를 기대하며
정감사님과 함께 남능으로 올랐던 그 아침.
새벽 공기는 아직 차가웠지만
어디선가 봄이 살며시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산행 탓인지,
가파른 초반 계단에 이미 나약해진 몸은 숨을 고르지 못했지만
그 숨참조차도 살아 있음의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거친 돌길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마침내 그 조망터 그곳 너른 바위 판에 닿았을 때,
하늘은 마법처럼 빛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의 매직아워.
붉고 푸른 빛이 겹겹이 번지며
세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시간.
삼각대를 세우고 셔터를 누르면서도
사실은 눈으로, 마음으로, 온몸으로 그 빛을 담고 있었습니다.
능선 위로 태양이 천천히 떠오르자
겨우내 처져 있던 기운이 다시 채워지는 듯합니다.
빛 한 줄기마다 에너지가 되어
몸 구석구석을 깨웁니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가장 깊은 위로를 건네는 존재입니다.
오늘도 나는 그 위로를 한 아름 안고
산을 내려옵니다.
그리고 압니다.
이 중독 같은 행복 때문에
또다시 그 능선을 향해 오르게 되리라는 것을.
정감사님 선두에서 길잡이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문득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생소하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또 문득 오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