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山頂)에서 묻다: 가지산
컨텐츠 정보
- 418 조회
- 4 댓글
- 목록
본문
산정(山頂)에서 묻다: 가지산 정상에서
[20260425]
[고단한 열정이 빚어낸 영원의 찰나]
어둠을 뚫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길.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산의 무게는 삶의 무게와 닮아 있어,
몇 번이고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가' 하는 회의가 밀려옵니다.
세파(世波)에 지친 몸과 마음은 무겁기만 하고,
정상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단단히 등산화를 고쳐 매는 것은,
오직 이 길 끝에만 존재하는 '경이로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비로소
마주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대면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수만 가지 잡념과 육체의 고통을 뚫고 마침내 정상에 섰을 때,
입가에선 경외감이 섞인 낮은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발 아래 구름바다(雲海)가 펼쳐지고,
산군(山群)들이 굽이치며 아침 햇살을 받아들일 때,
산을 오르며 느꼈던 고단함은 마법처럼 사라집니다.
이 찰나의 순간,
거친 바위 틈에서 피어난 진달래는
더욱 붉게 타오르고,
나의 열정도 그에 못지않게 뜨거워집니다.
이토록 힘든 과정을 견디며
이토록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는 것은,
어쩌면 나 또한 저 산처럼 영원히
존재하고픈 간절한 바람 때문은 아닐까요?
고통은 짧았고,
환희는 영원처럼 길게 남습니다.
오늘 산이 나에게 보여준 일출은
또 어떤 빛깔로 나를 물들일까요.
분명 어제보다 더 뜨겁고,
내일보다 더 찬란한 '인생의 한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찬란한 환희 속에서 다시 한번 나에게 묻습니다.
"다시 서는 산정(山頂)에서,
영원한 존재를 바라는 나는 누구인가?"
오늘 당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가요?
그곳에서 당신은 어떤 '나'를 만나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우문입니다
2026년 4월 25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가지산에서
글, 사진 전 치 옥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