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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털진달래와 뱅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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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목) 오후 연가를 내어 대구발 14:05 제주행 뱅기에 오르다.(근데 제주공항 안개가 짙어 30분정도 지연후 이륙한다.)
한라산에 며칠전 올라계신 이석찬부회장님의 전화가 온다. 반상호선생님 만나서 낼아침 일찍 올라오라고....
석탄일 연휴를 앞두고 좌석을 꽉채운 뱅기가 내륙지방을 벗어나자 바다위로 짙은 구름층이 깔려있는게 내려보인다. 옆좌석의 얼라들 등쌀에도 곧 만날 한라의 털진달래들 생각하니 오히려 즐겁다.
뱅기가 한참을 나른다. 언뜻 창밖으로 아래를 보니 큰 섬이 내려다보인다. 뱅기들이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것도 내려다보인다.
???남해와 제주사이에 큰섬이(그것도 뱅기가 날라다닐 정도의) 있었던가?
보통 40분전후면 날아가는데..오늘은 한시간째 날고있다.(알고보니 이때부터 착륙이 지연되어 제주상공을 뱅뱅거리고 있었다. 좀전에 본게 제주도와 공항에 날라다니는 뱅기들이고...)
드디어 착륙이다^^ 공항 인접 아파트가 큼지막하게 보이고 곧 활주로 접어들려는데...발맡에 보이는 안개가 대단하다. 활주로 바닥이 안보인다고 느껴질 순간 뱅기가 부르릉 거리며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바로 발밑에 활주로와는 불과 십수미터정도 차이로....승무원의 안내멘트론 뱅기들이 마이 밀려가 그런다는데...내가 보기엔 안개때문인디....
제주상공을 반시계방향으로 선회하는데 약 이십여분 정도 소요된거같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한다.
첫번째랑 똑 같은 발아래 풍경이 펼쳐지고....예의 그 아파트가 보이고 활주로에 접어들려는 순간 다시 나타난 안개...그리고 뱅기는 다시 부르릉..거리며 창공으로.....(-.-) (유독 공항부근에만 안개가 짙다. 그외 해안선이랑 마을, 길, 논밭들은 잘 보이는데...)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속맘 같아선 일기 맑은 내륙지방으로 일단 회항했으면 싶은데....뱅기는 한번 더 선회하기 시작한다.
급격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세번째는 반드시 착륙하려 할것이다. 왜냐? 삼세판...을 떠나서라도..뱅기회사측의 여러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어쩌면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겠구나 싶으이.....아직 못다 한 일도 많은디..하는 초조 불안 긴장감이 엄습해온다.
차라리 창가가 아니라면..걍 옆에 얼라들처럼 세상모르고 잠이나 들엇으면..싶은데 눈은 어쩔수 없이 창아래로 향한다(-.-)
세번재 착륙을 시도한다. 내가 보기엔 지난 두차례 보다 더한 안개들이 밀려다닌다. 이게 아닌데...싶어 (걍 확 뛰가가 조종간을 위로 당겼음 싶다)라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먼 발치에서 뱅기가 부르릉.....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과 가벼운 소란이 인다.
차라리 무리한 착륙시도보단 잘되었다 싶어 안도의 한숨이 절로난다(그놈의 털진달랜가 뭔거하는 녀석들 찍으려다가 한 십년은 폭싹 늙은듯하다)
근데 광주공항으로 간다한다.(제주에서 젤루 가까워서인가?)
졸지에 광주공항에 내리다. 보안상의 이유로 기내에서만 또 무작정 대기다.
그제서야 부이사장님께 전화를 한다. 사정을 말씀드리고.....그리고 여러군데 지인들에게 이 비보를 알리고...곧 연료를 만땅으로 보충한 뱅기는 예정대로 제주에 우리를 내려놓겠지라며..승객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걍 무작정 대기모드 돌입!
광주에서 석양이 비출무렵까지 대기하다가 뱅기회사에서 최종결정을 내린다.
대구로 간다고...(-..-)
"이런 우라질~"
대신 광주에서 내릴 손님은 내리시라고...근데 수하물이 화물칸에 있는 양반들은 내리고싶어도 몬내린다는...일부 승객들이 광주공항에 내리고...나머지 2개중대병력정도의 패잔병,,,들은 어쩔수 없이 난생 처음(혹은 앞으로도 결코 다시 없을 ..)광주-대구간 여객기를 이용하는 희한한 손님으로 변신한다.
뱅기가 좋긴좋다. 광주시내를 한바퀴 선회한 뱅기는 십분도 안되어 함양인터체인지를 지나는가 싶더니 다시 오도산 중계탑을 발아래두고 잠시후 현풍 비슬산 상공을 지나간다. 그리곤 청도 소싸움경기장 상공에서 경산으로 기수를 돌리두만 고도를 낮추어 석양과 함께 대구공항에 무사히 안착한다.
(이후 소동은 ...아시다시피....뱅기회사측에서 낼새벽 특별기를 내어준다, 어쩐다 환불 등등)
부이장님께 최후의 안부전화를 드리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20:00가 다되어서야 공항을 빠져나온다.
정오경 청운의 꿈을 안고 대구공항에 입성하여 제주도로 날아가 발아래 십여미터 상공까지 그것도 세차례나 돌진했다가 마침내 발도 못 디뎌보고 온....국내선 뱅기를 국제선 뱅기처럼 그것도 광주공짜구경 및 광주-대구간 여객기도 이용해본 굉장히 희귀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마음 한구석이 쓰라린것은 왜?인가.....
이렇게 하여 2010년도 한라산 털진달래녀석들은 나를 철저히 외면해버렸다는..한라산과 뱅기에 얽힌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오후 제주공항의 짙은 안개로 많은 항공기가 결항 또는 회항되었다 합니다)
한라산에 며칠전 올라계신 이석찬부회장님의 전화가 온다. 반상호선생님 만나서 낼아침 일찍 올라오라고....
석탄일 연휴를 앞두고 좌석을 꽉채운 뱅기가 내륙지방을 벗어나자 바다위로 짙은 구름층이 깔려있는게 내려보인다. 옆좌석의 얼라들 등쌀에도 곧 만날 한라의 털진달래들 생각하니 오히려 즐겁다.
뱅기가 한참을 나른다. 언뜻 창밖으로 아래를 보니 큰 섬이 내려다보인다. 뱅기들이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것도 내려다보인다.
???남해와 제주사이에 큰섬이(그것도 뱅기가 날라다닐 정도의) 있었던가?
보통 40분전후면 날아가는데..오늘은 한시간째 날고있다.(알고보니 이때부터 착륙이 지연되어 제주상공을 뱅뱅거리고 있었다. 좀전에 본게 제주도와 공항에 날라다니는 뱅기들이고...)
드디어 착륙이다^^ 공항 인접 아파트가 큼지막하게 보이고 곧 활주로 접어들려는데...발맡에 보이는 안개가 대단하다. 활주로 바닥이 안보인다고 느껴질 순간 뱅기가 부르릉 거리며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바로 발밑에 활주로와는 불과 십수미터정도 차이로....승무원의 안내멘트론 뱅기들이 마이 밀려가 그런다는데...내가 보기엔 안개때문인디....
제주상공을 반시계방향으로 선회하는데 약 이십여분 정도 소요된거같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한다.
첫번째랑 똑 같은 발아래 풍경이 펼쳐지고....예의 그 아파트가 보이고 활주로에 접어들려는 순간 다시 나타난 안개...그리고 뱅기는 다시 부르릉..거리며 창공으로.....(-.-) (유독 공항부근에만 안개가 짙다. 그외 해안선이랑 마을, 길, 논밭들은 잘 보이는데...)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속맘 같아선 일기 맑은 내륙지방으로 일단 회항했으면 싶은데....뱅기는 한번 더 선회하기 시작한다.
급격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세번째는 반드시 착륙하려 할것이다. 왜냐? 삼세판...을 떠나서라도..뱅기회사측의 여러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어쩌면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겠구나 싶으이.....아직 못다 한 일도 많은디..하는 초조 불안 긴장감이 엄습해온다.
차라리 창가가 아니라면..걍 옆에 얼라들처럼 세상모르고 잠이나 들엇으면..싶은데 눈은 어쩔수 없이 창아래로 향한다(-.-)
세번재 착륙을 시도한다. 내가 보기엔 지난 두차례 보다 더한 안개들이 밀려다닌다. 이게 아닌데...싶어 (걍 확 뛰가가 조종간을 위로 당겼음 싶다)라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먼 발치에서 뱅기가 부르릉.....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과 가벼운 소란이 인다.
차라리 무리한 착륙시도보단 잘되었다 싶어 안도의 한숨이 절로난다(그놈의 털진달랜가 뭔거하는 녀석들 찍으려다가 한 십년은 폭싹 늙은듯하다)
근데 광주공항으로 간다한다.(제주에서 젤루 가까워서인가?)
졸지에 광주공항에 내리다. 보안상의 이유로 기내에서만 또 무작정 대기다.
그제서야 부이사장님께 전화를 한다. 사정을 말씀드리고.....그리고 여러군데 지인들에게 이 비보를 알리고...곧 연료를 만땅으로 보충한 뱅기는 예정대로 제주에 우리를 내려놓겠지라며..승객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걍 무작정 대기모드 돌입!
광주에서 석양이 비출무렵까지 대기하다가 뱅기회사에서 최종결정을 내린다.
대구로 간다고...(-..-)
"이런 우라질~"
대신 광주에서 내릴 손님은 내리시라고...근데 수하물이 화물칸에 있는 양반들은 내리고싶어도 몬내린다는...일부 승객들이 광주공항에 내리고...나머지 2개중대병력정도의 패잔병,,,들은 어쩔수 없이 난생 처음(혹은 앞으로도 결코 다시 없을 ..)광주-대구간 여객기를 이용하는 희한한 손님으로 변신한다.
뱅기가 좋긴좋다. 광주시내를 한바퀴 선회한 뱅기는 십분도 안되어 함양인터체인지를 지나는가 싶더니 다시 오도산 중계탑을 발아래두고 잠시후 현풍 비슬산 상공을 지나간다. 그리곤 청도 소싸움경기장 상공에서 경산으로 기수를 돌리두만 고도를 낮추어 석양과 함께 대구공항에 무사히 안착한다.
(이후 소동은 ...아시다시피....뱅기회사측에서 낼새벽 특별기를 내어준다, 어쩐다 환불 등등)
부이장님께 최후의 안부전화를 드리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20:00가 다되어서야 공항을 빠져나온다.
정오경 청운의 꿈을 안고 대구공항에 입성하여 제주도로 날아가 발아래 십여미터 상공까지 그것도 세차례나 돌진했다가 마침내 발도 못 디뎌보고 온....국내선 뱅기를 국제선 뱅기처럼 그것도 광주공짜구경 및 광주-대구간 여객기도 이용해본 굉장히 희귀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마음 한구석이 쓰라린것은 왜?인가.....
이렇게 하여 2010년도 한라산 털진달래녀석들은 나를 철저히 외면해버렸다는..한라산과 뱅기에 얽힌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오후 제주공항의 짙은 안개로 많은 항공기가 결항 또는 회항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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