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글]'보고싶은 대로 보는 욕심을 버리고, 보이는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해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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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우리 협회의 소란스러운 상황을 접하면서 남광진 고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은 세월을 먹으면서 '보고싶은 대로 보는 욕심을 버리고, 보이는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해탈이 필요하다고...'
웹에서 공감이 가는 글을 퍼올려서 공유합니다.
"사람은 보고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트포관리자 20-01-22 13:49 조회 6,275회 댓글 0건
사람은 보고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이 언제나 실제는 아니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는 말이다.
보통 사람은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사건을 '실제'라고 믿는다. 보이지 않은 내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상황을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 같은 장소에 있던 여러 사람들조차 증언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실체도 다르다.
쉬운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A라는 거지가 구걸을 할 때 B라는 사람은 "저 거지는 얼마나 노력도 안 했으면 저렇게 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C라는 사람은 "사회적 시스템이 저런 분을 만들어냈지... 안타깝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르게 해석되는지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 쓰러져서 A가 달려가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쓰러졌던 사람이 죽어버렸다.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데 멀리서 지나가면서 이 광경을 지켜본 두 사람의 증언을 듣기로 하였다. B라는 사람은 "저 사람이 쓰러진 사람을 목 조르고 가슴을 내리치면서 죽였어요"라고 증언하는 반면 C라는 사람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정말 열의를 다하신 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그게 최선이었을 거예요"라고 증언한다.
인간은 언제나 스스로를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우리의 두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나의 마음을 안다면 이것에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믿음에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그 정보를 사실로 가정하여 받아들이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외부의 정보를 일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무시하거나 필터링을 거쳐 해석하게 된다.
이것은 개개인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편협과 왜곡을 낳기도 한다. 개인이 특정 생각에 투자한 시간이 많을수록, 그 가치관의 크기에 따라 믿음의 정도는 달라진다. 열 번의 상황 속에서 한두 번만 알맞아도 '이것이 맞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개인의 권위나 권력, 혹은 전문적 지식이 강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것은 '권위의 법칙'과도 큰 연관이 있다.
실제로 문제가 된 한 예를 각색해 보았다. 한 병원에 A라는 환자에게 특정 약물을 10cc를 투여하라고 의사가 간호사에게 말한다. 그러나 이 약물은 사람에게 5cc 이상 투여하면 안 되며, 이것을 간호사도 배웠고 알고 있지만 의문사항 없이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 간호사에게 있어 의사라는 권위의식과 '의사는 나보다 전문가다'라는 확증편향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또 다른 위험한 상황은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사실을 부정하면서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자신이 창조해낸 가치관으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를 뜻한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사실이라 믿고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하며 정신과 신체, 혹은 경제적 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다. 사이비 교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그것을 따르는 신자에게도 해당된다.
대인관계에서 이러한 증상들은 큰 피해를 낳게 된다. 특히 연인 관계나 가족관계에 있어 이러한 증상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해당되지 않아. 내가 얼마나 얼마나 논리적이고 객관적인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착각일 뿐이다. 확증편항과 함께 리플리 증후군, 혹은 과도한 일반화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바란다. 혹은 본인이 그 현상의 피해자라면 그것을 역이용 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이것을 어떻게 역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출처 : 사람은 보고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 심리칼럼 | 트러스트포스트 (trust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