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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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산정 황매산
누룩덤을 따라 오른다.
병풍바위 이르러 등짐은 고통으로 짓누른다.
벗을 수 없는 책임과 의무
한계에 지친 몸을 의지로 내 몬다.
온 몸을 부대낀 수고에 대한 보상인가.
일몰 빛에 사그라지는 산정의 저 화염들
꽃그늘에 마련한 보금자리 편안하고
별빛아래 이런저런 얘기 목을 타고 넘어간다.
어둠속에 기다린 새로운 하루
한줄기 가로 틈으로 세상이 열리고
누웠던 대지가 기지개를 켠다.
황매산정에 꽃불이 당겨졌다.
힌 뱀처럼 구불구불 감아 도는 저 길은
굴곡진 나의 삶인가.
시류 따라 유유히 흐르는 질곡의 강인가.
생명이 있는 한 저렇게 살아내야 하리
바위 뚫고 핀 저 철쭉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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