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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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에 덕유산 촬영을 갔다가 일몰이 진 이후에 한참을 기다려서 이 사진을 찍었는데 이 노을의 넓이가 너무나 넓어서 17mm라는 상당히 넓은 화각의 렌즈로도 이 장면을 모두 담을 수 없었습니다.
타인이 이 사진을 보면 "뭐가 그리도 대단한 사진이라고 호들갑을 떠느냐?" 라고 하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이런 사진을 꼭 촬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춥고 무척맑다면 일몰 후 지평선 아래에서 광선이 올라와서 이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서 덕유산을 갔건만 실제로 제 앞에 너무나 넓게 펼쳐진 장면에 저도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저도 상당히 넓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일몰 후 광활하게 펼쳐진 이 장면에 넋을놓고서 쳐다만 보다가 아쉽지만 이 사진하나로 만족을 해야만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이런 장면은 적어도 소형화각의 기준으로 14mm 정도는 돼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다른 사진가들은 촬영을 끝내고 모두 자리를 떠난 뒤 그곳에서 제가 그렇게도 촬영을 하고 싶었고 기다렸던 장면이 펼쳐졌건만 찾고, 노력하되 그 준비가 된 자에게만 허락이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그런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이러한 장면을 만나게 된다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남들은 그 넓은 화각의 렌즈를 어떻게 감당을 하려고 사느냐며 만류를 하는 반대를 무릅쓰고 호스만 612의 45mm 까지 준비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장면을 또 다시 마주친다면 놓치지 않을 가능성은 높겠지요...

그러나 어쩌면 그 화각마저도 좁을수도 있으며, 이 대자연은 어떠한 모습으로 제 앞에 다가올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는 저보다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기다린 사람에게 기회는 돌아가겠지요...

세상의 이치는 그런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만찍겠다 ... 혹은 나만 가지고 있겠다는 그런 욕심을 훈계를 하는 상황은 언제나 우리들 앞에 나타날 수가 있다는 사실에 저 자신의 초라함도 가끔은 돌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를 드리고요 언제나 회원 여러분들께서 노력을 하시는 만큼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CANON EOS-1V HS / EF17-35mm F2.8L / GITZO-1370 / E100VS / 촬영: 2004년 1월 초순 / 스캔장비: DC 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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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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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원님의 댓글

  캬 ~ 예술입니다.
느낌이 확 오네요.
자신이 추구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게 바로 예술이고 창조라 생각합니다.
멋진 작품 감사히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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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님의 댓글

  이런 하늘 볼려면 단단히 방한준비가 필요하죠.
추운날 고생하셨습니다.
잡티 하나없는 지평선과 박명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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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淸心님의 댓글

  자연의 오묘한 빛 찾아 수고하고 고생하신 작품 즐감합니다.
사진 찍는 기술자가 안인 마음에 감동밭는 작가가 되야하는데
쉽지안습니다.
던지신 화두는 노력하여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작품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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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천수/알프스님의 댓글

  수고하신 작품 편히 감상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이죠
내가 원하는 장면을 담는다는 신념 하나면 족합니다
사진 대자연의 오묘한 빛을 찿아서 떠나는 기나긴 여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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