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우면 산으로 가자

안나푸르나/연경원 3 3605
아주
모질지는 못했나 보다
바다로 가려다
버리지 못 할 전설만
목이 메어
산속에 갇혔나

흐르지도 못할 강 되어
안으로만 품어둔
산 그림자는
밤마다
일어나 통곡 하며
잦아드는 휘모리 되다

끝도 없이 지난한
하루살이의 한숨
잡스런 세월까지
푹푹 담구어
절여내고
숙성시킨다.




3 Comments
이석찬 2009.10.18 18:48  
  수묵화 같은 은은한 능선과빛,

좋은 시구절 감사히 봅니다
김정태 2009.10.18 21:00  
  마치 계곡에 홍수가 난듯한 느낌입니다.
섬이 되어버린 능선들,
글과 잘 어우러져,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이광래 2009.10.19 17:11  
  운해와 능선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