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뭐 할라고...

조준/june 7 19981
언젠가 결혼하라는 어머님에 성화가 있었던 기억도 점점 멀어져가고...

이도 저도 다 버리고

하고 있는것이 사진...

성질머리가 못 되먹어서 하고 싶은건 해야하는 성질 못죽이고 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벌이는 꾸준해 졌지만...

필름 값에 기름값에

장비 감가삼각하니 통장엔 항상 100만원도 남지 않아있고...

세무서에선 예전 스튜디오 운영하던때의 부가세를 내지 못해서 독촉전화가 온다...

혼자서 자취방에서 궁상맞게 쌀을 끓여 쭈그려 김치랑 밥을 먹으면서도...

찬을 넣을때 냉장고속 싸여있는 필름들을 보면 내 왜 이리 사는가?  의문이다...

기름 때가며 촬영지를 향할때도 그렇한 물음은 계속되며...

30-40kg 산장비와 부식 촬영장비를 지고 산을 오를때는 급기야

"이 개짓을 왜 하고 있나?" 싶으며

보장되지 않은 별사진을 돌릴라치면  35mm로 돌려도 될놈으것을 욕심 부린다고 한컷에 이만원 다되는 필름으로 돌리고 있냐?라는 물음이 생긴다.

그런데 가장큰 문제는...

난 머리가 나쁘다.

쉽게 말하자면 아메바 유글레나 촌충 미토콘드리아 히드라 머 그런 단세포다...

게다가...

이런 물음들과 고민들을 자꾸 잊게 만드는건...

고생 고생해서 찍어놓은 필름을 어딘가에 처박아 뒀다가 현상소 보내 놓고 잊고 있다가 돌아온 사진...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전에 의문들은 이미 잊은지 오래고...

사진을 보며 내 머리속엔 오직 한 문장만 떠오른다...

"난 니가 하늘을 우러러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난 최선을 다했고 부족할지라도 니가 자랑스럽다."


촬영 정보
- 카메라 기종 : 박석기 선생님 핸드메이드 에보니 5"x8"
- 렌즈 기종 : sa 72 xl
- 사용 필름 : 벨비아 100
- 현상 데이터 : 포토피아 노말
- 촬영 장소 :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지대
- 스캐너 : v700
- 기타 특수 필터 및 악세서리 정보 : 센터를 끼우고 촬영한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변부 비테팅이 심합니다.


+나중에 ^^ 복사해둘곳이 있어서 경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7 Comments
이석찬 2009.06.16 10:53  
  그 바람 속에서도 별은 돌아갔구먼,

열심히 하다보면 (사진도,생활도) 끝이 보일거구먼,

아직 젊은께, 내가 자네 나이만 묵었다면 ......
박민기 2009.06.16 11:47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입니다.
이 열정을 그대로 쭈~욱 이어 간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그림을 그릴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지나칠수도 있게....

*** 72mm 5*8"에서 비네팅은 정상입니다.  f22에서 이미지 써클이 약간 모자라지요***
이재섭 2009.06.16 23:52  
  천하의  조  준이 야칸 모습을 보이노?
아니 다시 뒤돌아 보고 새로운 각오를 한다는 뜻이겟쬬?
반상호 2009.06.17 09:06  
  동감 가는 부분이 많아 저도 자꾸 개얼리 지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은 산을 자주 가야 상항을 보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하고 생각 합니다 약한 모습 금물입니다
한상관 2009.06.17 16:01  
  열정이 대단합니다.
김광래/당산 2009.06.17 16:14  
  단순함이 아름답다!이 복잡한 세상에 참 부럽게 사십니다!좋은 글과 사진 감사드려요!
안길열/강산에 2009.06.19 11:17  
  누구나 공감가는 글 입니다.
몇번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면 개인적 답이.....

별 괘적이 선명하한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제석봉 가는 길

댓글 11 | 조회 19,543
보고 싶은 그림이 있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상황이지만 이번기회에 만나고 싶다 그림을 그리자면 뭔들 못 그리겠냐만 기대는 하고 올라야지..... 벽무동으로 오르려 했는데 잠시 헛 생각… 더보기

지리산 네비게이션 오작동하다.

댓글 6 | 조회 19,531
10月 셋째주 방송에서는 連日 今週 단풍이 절정이라고 난리다. 지난 8月 설악부터 9月 지리까지 산에 올라 카메라 꺼내지도 못하고 내려왔던 시간들... 남들은 올라갈 때 마다 경쾌… 더보기

호랭이 가죽은 탐이 나는데....(바래봉 철쭉)

댓글 9 | 조회 19,484
매년 이맘때 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는곳, 한번은 가봐야지 하면서도 늘상 다른곳을 쫓아 다니느라 뒷전으로 밀려서 가보지를 못한곳이 바래봉 입니다. 저에게는 가깝고도 먼곳이라 … 더보기

도봉산 정찰산행

댓글 13 | 조회 19,283
전날 회사 체육행사로 인하여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대낮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이 점점 좋아져 가만히 있을 수 없도록 만든다. 이재욱 성님에게 폰을 때려 도봉산 정찰을 … 더보기

진달래 꽃 잎을 먹다.

댓글 10 | 조회 19,261
광주 부이사장님과 둘 모처럼 산정의 새벽바람을 맞는다. 코끝을 스치는 해풍은 만개한 진달래 향을 묻혀 지나고. 스틱도 들지 않고 가벼운 워밍업 산행을 즐기기로 한다. 양쪽 바다를 … 더보기

가족과 함께한 설악여행.

댓글 8 | 조회 19,214
설악산 대청봉 ! 가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은곳일듯 싶다. 헌데 우리 가족이 한번 가보기로 결정을 했다. 평소에 가족 단위로 산행을 하는걸 볼때는 늘 부러웠던터라, 꼭 한번은 우리… 더보기

겨울산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19,195
겨울산은 낮선 이방인에게도 순수함을 보여준다. 일년내내 많은 사람을 마주했어도 마치 어린아이처럼 부끄럼고 하얀 얼굴을 가지고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동심의 세계로 맞이한다. 가려… 더보기

왕시루 봉

댓글 5 | 조회 19,177
초승달을 머리에 이고 왕시루봉을 오른다 당초에는 동짓날 오르려 했지만 기상 상태가 너무 안좋아 오늘(23일)오른다 처음에는 오르는 햇수 산행 수첩에 적다 언제 부터인지 그것도 부질… 더보기

다시 찾은 설악 !

댓글 14 | 조회 19,105
세사람을 태운 군청색의 승합차 한대가 영동 고속도로를 쉬익 쉬익 쉬임없이 달린다. 꼬박 밤을 새며 설악에 오를일을 생각하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하지만 좀처럼 잠을 들지 못하고 … 더보기

옛추억의 어머니같은 산.......................화악산 응봉, 북봉

댓글 6 | 조회 19,102
예추억의 어머니같은 산추억의 어머니같은 산

설원의 한라여행,

댓글 10 | 조회 19,031
한라산에서 서울로 전해져오는 소식은 수시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예약된 비행기표 시간은 바둑 대국장의 초읽기를 연상케한다. 마침내 저녁8시 비행기에 몸을 맡겨… 더보기

한북정맥의 숨은 계곡을 찾아서

댓글 5 | 조회 19,003
도마치계곡은 햇갈린다. 하나는 가평군 북면 72번 국도에서 가평천을 따라 적목리 끝에세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발원하여 가평천 삼팔교까지의 흐르는 계곡을 말하고 또하나는 가평… 더보기

소년시대 [1]

댓글 0 | 조회 19,000
. 안녕하세요. 산행기를 올리기에 앞서 회원가입인사 드립니다. 저는 이 재섭님의 소개로 이 곳을 찾게 된, 산과 사진을 좋아하는, 카메라 없는 전업주부입니다. 지난주에 있은 이재섭… 더보기

백두산 주봉에서 수면까지

댓글 4 | 조회 18,988
오래전부터 백두산 촬영을 다니면서 어럽고 힘들때도 많았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연출해주는 백두산 풍경에 미련이 많아 지난해부터 특정단체에 속하지않고 소수의 인원으로 촬영을 가는… 더보기

꿩대신 봉잡은 날

댓글 6 | 조회 18,948
꿩대신 닭이라는데 가끔 꿩대신 봉도 잡아야 세상 사는 맛나는 것 아닌가? ^^* 지난주 이리저리 웹써핑을 하다가 2월말에 광덕산에 복수초가 피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 며칠전 … 더보기

신년산행(무등산)

댓글 8 | 조회 18,888
첫 단추의 중요성을 경험한 2008년도를 보내고 2009 신년산행을 맞이하였다. 기나긴 고심끝에 전날 눈이 많이내린 무등산으로 결정. 많은 눈으로 초입까지 이동하는것도 만만치 않았… 더보기

겨울에 가는 나만의 산...................각흘산

댓글 6 | 조회 18,779
겨울에 가는 나만의 산

좋은아침

댓글 2 | 조회 18,392
올해도 8월을 덕유에서 보내고 지역에 사진 행사가 있어 조금 일찍 하산 했습니다 지난 10 여년 동안 준비한 두 번쩨 개인전을 3월 15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한국사진… 더보기

삼각산의 가을은,

댓글 1 | 조회 17,965
오늘은 옆지기와 한가롭게 삼각산 산행을 다녀 왔다.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로 좁은 등산로가 길이 엉겨 "어 거기 내려오시는분 그쯤에서 좀 짤라요 짤라" 전라도에서 오신분 "여그가 먼… 더보기

네팔 여행기 둘.

댓글 4 | 조회 17,514
일편 에서는 사물에 대한 긴 여운을.이편에서는 사람과 사람들의 여운을 적어봅니다.수도 카투만두!거기에 보석같은 소녀들이 있습니다.사진 한장 찍자는 내 작은 목소리에 어깨를 나란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