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산정 황매산

박종욱 12 1502 0

불타는 산정 황매산



누룩덤을 따라 오른다.
병풍바위 이르러 등짐은 고통으로 짓누른다.
벗을 수 없는 책임과 의무
한계에 지친 몸을 의지로 내 몬다.

온 몸을 부대낀 수고에 대한 보상인가.
일몰 빛에 사그라지는 산정의 저 화염들
꽃그늘에 마련한 보금자리 편안하고
별빛아래 이런저런 얘기 목을 타고 넘어간다.

어둠속에 기다린 새로운 하루
한줄기 가로 틈으로 세상이 열리고
누웠던 대지가 기지개를 켠다.
황매산정에 꽃불이 당겨졌다.

힌 뱀처럼 구불구불 감아 도는 저 길은
굴곡진 나의 삶인가.
시류 따라 유유히 흐르는 질곡의 강인가.
생명이 있는 한 저렇게 살아내야 하리

바위 뚫고 핀 저 철쭉을 보라.


12 Comments
김태우 2019.05.15 22:04  
전경에 바위를 뚫고 자라는 철쭉은 오늘 새벽도 꽃망을을 다 피우 않았습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박종욱 2019.05.15 22:05  
때가 되면 피우겠지요^^

감사합니다.
오해문 2019.05.16 05:13  
아름다운 황매산의 아침을 마음담아 표현하셨습니다.
박종욱 2019.05.16 08:56  
자연의 풍광을 훔치는 몰입의 순간은 참으로 황홀합니다^^

감사합니다.
방긋/이일석 2019.05.16 21:22  
철쭉의 끈질긴 意志力에 감탄합니다. ^^*
박종욱 2019.05.16 23:06  
그 의지가 바위를 뚫었겠지요.

마음 전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조우현/스마일 2019.05.27 18:00  
시원한 철쭉 화원입니다.
정규석 2019.05.27 18:42  
불타는 노을경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순권 2019.05.28 00:22  
아름다운 황매산 멋집니다
김정태 2019.05.28 08:32  
멋지게 담으신 불타는 황매산, 잘 감상합니다.
이광효/화린 2019.05.29 08:19  
올해는 못가본 황매산 철쭉...
덕분에 대신 만족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경세/leeksphoto 2019.05.29 13:56  
암봉위 철죽이 인상적입니다.
수고하신작품 즐감합니다.